케이블 단선 때문에 고장난 이어폰 직접 수리 후기

꽤 오래전에 출시된 벅스뮤직 NE-1000이라는 이어폰을 몇 개 가지고 있다

겉보기에는 약간 싸구려 티가 나지만 (옛날에는 정가 1만원대 초반이었다), 음질이 매우 좋다.

이제까지 사용해봤던 제품들 중 TOP3에 드는 제품이다.

다 좋은데 이놈의 이어폰이 단선이 자주 발생한다.

매번 그냥 폐기해 버렸는데, 이제는 안되겠다 싶어서 자가수리 시도해 보기로 했다.

이건 오픈형 벅스뮤직 이어폰.
녹색 동그라미친 부분이 단선된 경우 이어폰 구조에 따라서 어렵지 않게 수리할 수 있다.

(커널형 이어폰보다 오픈형 이어폰들이 수리하기 쉽다. 커널형은 아예 수리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참고로 흔히 삼성 갤럭시 구입하면 동봉되어 있는 이어폰이 커널형 이어폰이다.)

녹색 부분이 단선되면 전기인두만 있다면 해결될 수 있는데, 빨간색 부분이 단선된 경우 별도의 이어폰 DIY 키트를 구입하거나, 다른 이어폰을 희생시켜야 한다.

이어폰 스피커와 가까운 부분이 단선된 경우

이렇게 단선되어 버렸다.

작업과정은 간단하다. 단선된 부분을 잘라내고 케이블과 이어폰 스피커를 다시 이어주면 된다.

우선 이어폰의 커버를 분리하고 스피커 부분을 떼어냈다.

납땜이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당연히 전기인두가 필요하다. 전기인두로 케이블을 떼어내 버리자.

케이블 남은 부분과 이어폰 스피커를 다시 납땜해 주자.

대장 절제술, 소장 절제술과 비슷하다.

상단의 이어폰은 수리 완료된 이어폰,

하단의 이어폰은 고장나지 않은 순정 이어폰. 보시다시피 길이가 짧아졌다.

케이블 길이가 다소 짧아져서 아쉽다. 어쨌든 돈 한푼 안 들이고 고쳤다.

케이블 자체를 통째로 교체할 수밖에 없다.

옥션, 11번가 등지에서 이어폰 DIY 키트를 수천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라면 4극 케이블을, 좀 오래된 기기들에서 사용하려면 3극 케이블을 구매하면 된다.

혹은 고장난 다른 이어폰의 케이블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나중에 케이블이 심각할 정도로 단선되어서 그냥 케이블을 통째로 교체했다.

DIY용 케이블을 따로 구입하지는 않았고 음질이 나쁜 다른 이어폰을 희생시켰다.

그런데 케이블을 무엇으로 교체하느냐에 따라서 음질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 듯하다. 음질이 더 나빠졌다. 음향 전문가가 아니라서 이 부분은 패스.

(납땜 과정 중에 이어폰 스피커에 손상이 가서 그럴 수도 있다)